외부 활동 자제,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외식업체의 손님 50% 줄어소비 심리 급격히 위축… 자영업자 "문 닫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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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망자와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식을 꺼리는 소비자들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23일부로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이같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 외식업소 600곳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업소의 85.7%에서 고객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0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소상공인 97%가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감소 규모는 50% 이상(44%)이 가장 많았고 30~50%(27.2%)가 뒤를 이었다.

    실제 일부 식당은 인건비 문제로 임시 휴업이나 영업시간 단축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로제, 경기 둔화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더해지자 공포에 떨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이번 코로나로 인해서 최근 매출 반토막이 났고 인건비만해도 매출을 넘어서 걱정이다"라면서 "일주일간 가게 문을 닫을까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회식 등 단체 모임을 자제하고 있어 관련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B씨 "지난주부터 저녁 약속 예약은 물론이고 점심 취소도 늘고 있다"면서 "어쩌면 메르스보다 심할 정도"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대형 외식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고객 방문 특성을 고려해 30분∼1시간가량 단축 영업을 실시 중이다. CJ푸드빌의 빕스는 공항과 서울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지역의 음식점의 경우 코로나19 국내 유입 후 매출이 30%가량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선제적 차원에서 300~400개 매장을 대상으로 30분~1시간 단축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도 공항, 역사 점포에 한해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 소비자가 원할 경우 다회용컵 대신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머그컵 사용을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각 매장에서 방역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일단 확진 환자가 다녀갔다는 게 확인되면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라도 짧아도 하루는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매출 피해가 불가피하다. 앞서 확진자들이 방문한 음식점, 백화점, 영화관 등은 매장을 닫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하고 손소독제도 비치 개인 위생 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분기 장사는 물론 올해 내내 이번 사태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계 고객 수 감소가 실제로 확인된 만큼 일선 외식업체의 피해 완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 업체의 경영 부담을 낮추기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조직화 사업대상자를 예년보다 앞당겨 모집한다.

    쌀, 소금, 양파, 김치 등 식재료를 외식 업소들이 함께 구입할 수 있도록 조직화에 필요한 비용과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농식품부는 개소당 500만원의 한도에서 지원했으나 올해는 이를 1000만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