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라닭, 네네치킨, 페리카나 등 매출 줄고 가맹점 수 감소치킨 시장 포화가 원인… 음식배달 시장 커지며 할인 경쟁도"신메뉴, 할인 프로모션 경쟁 지속될 것… 자본력 있어야 생존"
  • ▲ 푸라닭 모델 고윤정ⓒ푸라닭 홈페이지
    ▲ 푸라닭 모델 고윤정ⓒ푸라닭 홈페이지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배경은 치킨 시장 포화다. 국내 치킨3사 브랜드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을 통한 할인경쟁 등이 심화되며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 브랜드의 경우 생존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아이더스에프앤비가 운영하는 푸라닭 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1402억1825만원으로 2022년 1638억290만원보다 200억원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억9195만원에서 87억8133만원으로 줄었다.

    2021년 704곳에서 2022년 728곳으로 다소 증가했던 가맹점 수는 2023년 714곳으로 다시 감소했다. 

    혜인식품이 운영 중인 네네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516억756만원으로 2022년 571억9804만원보다 55억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87억6000만원에서 62억7541만원으로 줄었다. 

    가맹점수도 3년째 하락세다. 2021년 1060곳에서 2022년 1011곳, 2023년 951곳으로 감소했다. 

    주식회사 페리카나가 운영 중인 페리카나의 지난해 매출은 606억8816만원으로 2022년 606억6234만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3억8395만원에서 22억4699만원으로 다소 꺾였다. 

    같은 시기 부채는 73억에서 206억으로 크게 늘었다. 

    가맹점수는 2021년 1085곳에서 2022년 1056곳, 2023년 1019곳으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 ▲ 배달앱 내에서는 상시로 치킨 프랜차이즈 메뉴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캡처
    ▲ 배달앱 내에서는 상시로 치킨 프랜차이즈 메뉴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캡처
    업계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시장이 이미 수 년 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전체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2019년 68.5%, 2020년 63.9%로 낮아졌다가 2021년 67.2%, 2022년 70.9%로 높아져 70%를 넘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수는 약 667개, 가맹점수는 3만여개에 달한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bhc·BBQ·교촌치킨 등 상위 3개 브랜드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중소 치킨 브랜드들의 실적 악화가 더욱 심해졌다"며 "배달앱과 대형 브랜드가 협업해 지속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 소규모 브랜드의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기 더욱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브랜드간 할인이나 신제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일정 브랜드를 찾았던 충성 고객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욱 저렴하고 새로운 맛을 가진 브랜드를 찾아가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결국 자본력을 가진 브랜드가 살아남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