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등 상장 보험사 3곳 신임 대표 내정젊은 CEO배치로 분위기 쇄신…수익성 개선 나선다
  • 저금리·저성장과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여파로 보험업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주요 보험사의 장수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젊은 수장들이 채우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를 교체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19일 주주총회와 직후에 열릴 이사회를 통해 강성수 부사장(56)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연임으로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었던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63)은 주주총회를 끝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한화손보가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될 만큼 경영상황이 악화하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는 후문이다.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은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출신으로 2013년 한화손보에 합류했었다.

    삼성생명도 이달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전영묵 대표이사(56)를 선임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끌었던 현성철 사장(60)은 ‘60대룰’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 ▲ 왼쪽부터 현대해상 조용일 총괄 사장, 이성재 총괄 부사장ⓒ현대해상
    ▲ 왼쪽부터 현대해상 조용일 총괄 사장, 이성재 총괄 부사장ⓒ현대해상
    현대해상은 이달 20일 조용일 사장(62)과 이성재 부사장(60)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지난 10여 년간 현대해상에서 수장 자리를 지켰던 이철영 부회장(70)은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낸 뒤 현대해상 자회사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왔고, 2013년 3월 또다시 대표이사로 취임해 3연임에 성공한 장수 CEO다.

    보험사들이 수장을 교체한 이유는 실적 악화 때문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3%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년 전 대비 27.9% 감소한 26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성장 정체로 보험업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에도 업계 대표 장수 CEO인 한화생명 차남규 부회장(66)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용퇴를 결정한 바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세대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젊은 CEO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