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일부 해소에도 탄핵 심판 종결까지 대외리스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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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국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에도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탄핵 심판이 종결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리스크와 글로벌 강달러 지속,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윤 대통령 탄핵 가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완화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내린 1431.0원에 출발했다. 이후 1428.2월까지 내렸으나 다시 상승 전환해 오전 10시쯤 1438.3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1430원 중반대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9포인트(0.22%) 하락한 2488.97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2512.62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여 오전 11시께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4.80포인트(0.69%) 상승한 698.53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766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3680억원, 2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은 16일 시장 흐름에 대해 "탄핵 심판이 종결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트럼프 정부 출범 전 대미 협상 창구 공백에 대한 우려도 높다"면서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당히 악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를 많이 하면서 달러 유출 요인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17~18일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갔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변경할 경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은 축소 중이지만 12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어 파월 의장 발언과 점도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 예외주의 지속과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이 강달러를 유도할 공산이 커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