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부터 ‘입·퇴원 금지, 전 직원 이동 금지, 방문객 차단’ 조치 시행
  • ▲ 서울백병원 전경. ⓒ서울백병원
    ▲ 서울백병원 전경. ⓒ서울백병원
    서울백병원에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입원했던 78세 여자환자가 확진자로 밝혀져 병원이 폐쇄됐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구토, 복부 불편감 등의 소화기 증상으로 입원 중이던 78세 여자환자가 8일 오전 7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서울백병원 외래 및 응급실, 병동 일부는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 환자가 입원 중이던 병동을 비롯해 입원환자 및 동선이 겹치는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확진자는 음압 병실에 격리 입원되어 있다가 오늘 오후 다른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했다. 역학조사관이 환자의 모든 동선을 조사 중에 있으며, 현재 서울백병원은 입·퇴원 금지, 전 직원 이동금지, 병원 입구 방문객 차단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환자는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딸 집(마포)으로 옮겼다. 3월 3일 모병원에 예약했으나 대구지역에서 왔다고 진료를 못 받았다. 

    환자와 보호자는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로 방문했다. 서울백병원은 환자 방문 시 뿐만 아니라 입원기간 동안 의료진이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확진자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병실에서 여러 차례 대구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심했고 6일 청진 소견 등 의심돼 X선 촬영을 다시 촬영했고 흉부 시티도 촬영했다. 결국 7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내용을 전달하자, 그때서야 이 확진자는 의료진에게 실거주지는 대구이며 지난달 29일 딸의 거주지로 옮겨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의 부목사의 확진 사실도 털어놨다. 

    현재 서울백병원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공동으로 진료기록과 CCTV 확인을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서울백병원 외래 및 응급실, 일부 병동 등을 폐쇄조치 했으며,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은 즉시 병원 및 자가 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재원환자에 대해 전원 검사를 실시하고 병상 재배치와 소독을 실시했다. 

    오상훈 서울백병원장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입원환자와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확진자와 조금이라도 접촉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모든 환자와 의료진들을 검사하는 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