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기업 확산 속 부실대출 우려도기업·대구·경남銀 충당금적립비율 평균 밑돌아초저금리대출 장기 지원 시 수익성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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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기업이 늘고 있어 은행권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긴급지원에 나섰지만 추후 부실대출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어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 대구, 경남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019년 말 기준 89.1%에 불과하다. 시중은행의 평균치가 120.6%인 점을 감안하면 적립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다.

    특수은행 중에서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가장 낮다. 산업은행이 105.9%, 농협은행이 103.9%로 100% 넘겼지만 기업은행은 1년 전보다 부실대출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이 떨어졌다.

    지방은행 중에선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이 불안한 모습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2017년부터 충당금적립비율을 높여왔지만,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대구은행의 2019년 말 기준 충당금적립비율은 94.3%로 지방은행 평균치인 97.6%를 밑돌고 있다.

    경남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남은행의 충당금적립비율은 81%로 전 은행권 중 가장 낮다.

    업계 관계자는 “충당금적립은 향후 발생할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 시계가 멈춘 만큼 하반기 부실대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은 정부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2640억원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특별지원을 위해 증자를 결정한 것인데 코로나19 추경안에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1.5% 초저금리 대출 2조원 추가 증액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기업은행, DGB금융, BNK금융은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총여신대비 60~70%대로 높은 데다 자영업자 여신 비중도 총여신대비 20%대를 상회해 타행보다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인 취약 계층이라고 볼 수 있는 중소법인, 자영업자의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실대출 증가와 함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수익성 하락도 우려스럽다.

    이미 대구은행 NIM은 2018년 1분기(2.28%) 이후 하락 곡선을 타며 지난해 4분기 1.93%까지 떨어졌다. 경남은행도 지난해 4분기 1.81%로 2018년 1분기(2.25%) 이후 연속해서 하락했다.

    이 때문에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2%, 경남은행의 경우 7.3%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