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장기화 대비조 회장 측 우호지분 43.15%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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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항공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 주식 54만6575주(지분율 0.92%)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13.98%에서 14.9%로 확대됐다.
업계는 델타항공의 추가 매입을 '조원태 회장 힘 싣기'로 해석한다.
현재 조원태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그룹 경영권을 두고 갈등 중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외부 세력인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주주연합)과 연합해 조 회장을 견제하고 있다.
이달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으로는 조원태 회장 측의 지분이 약간 앞서있는 상황이다.
의결권 행사 기준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은 33.25%, 조현아 연합 측은 31.98%으로 각각 추정된다. 델타항공이 추가로 사들인 지분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주주명부 폐쇄 이후 추가 매입분을 반영한 지분율에선 양 측 격차가 더 크다.
조 회장 측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 지분(22.45%), 델타항공(14.9%), 카카오(2%),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 총 43.15%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본인 보유분(6.49%), KCGI(17.68%), 반도건설 계열사들(13.3%)을 더해 37.63%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