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약세 지속…연초보다 22% 급락코로나19 확산 따른 불확실성 확대 탓DGB·BNK금융 회장 자사주 매입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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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 속 코로나19 악재까지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은행주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각각 1만주, 2만1800주를 장내 매수했다. 

    김태오 회장은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매입한 1만5000주를 포함해 총 2만5000주로 보유 주식이 늘어났다. 김 회장뿐만 아니라 지주 및 대구은행 경영진들이 지금까지 매입한 자사주는 약 8만주에 달한다.

    김지완 회장도 2018년 5월 첫 자사주 매입 이후 총 5만6800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날 박훈기·명형국 부사장도 각각 3000주를 매입했다.

    BNK금융은 지주 차원에서도 주가 조정 폭을 줄이기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통상 주가가 내려갈 땐 그룹이나 경영진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방어에 나선다. 주식 가격 안정 도모를 통한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실제 전주 DGB금융과 BNK금융의 주가는 모두 5%대 하락하며 은행주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BNK금융 주가는 전년 말과 비교하면 약 20% 떨어졌다.

    DGB금융의 경우 코로나19 충격이 막대하다. 대구·경북지역에 확진자가 집중 발생하면서 지역 경기 부진 가능성에 따른 지역은행으로서의 우려가 커지는 게 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은행주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 주가는 3.5% 추가 하락해 코스피 상승률(2.7%) 대비 6.2%포인트 초과 하락했다. 연초 대비 은행주는 22.6% 급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7.2%) 대비 15.4%포인트 초과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 주가로 꼽히는 은행업종의 시가 총액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11조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은행권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영향이다.

    현재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고 이를 부양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 은행주의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 가득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공포만큼 은행업종의 이익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극적인 주가 부양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NK금융과 DGB금융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추가 자사주 매입이나 보유 자사주 소각 등의 주가 부양책 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속절없이 하락하는 주가 방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당장 주가 상승효과보단 경영진의 주가 안정화 의지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