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문위원회, 현시점 초중고교 개학 시 2차 유행 우려 메르스 때와 유행 양상 달라…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 재차 강조
  • ▲ 15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 15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유행세가 최소 상반기, 길면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료계의 분석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의협 전문위원회)는 15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철인 전문위원(대한감염학회)은 “현 상황에서 언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될지 명확히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짧아도 올해 상반기, 길면 올해 내내 산발적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해결됐다고 해도 유럽에서는 발생하고 있어 해외유입 가능성이 계속 있다. 이점이 바로 2015년 메르스 유행과는 양상이 다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메르스 당시에는 중동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만 환자가 발생했지만 코로나19는 세계해외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보건기구(WHO)도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하는 등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수 전문위원(대한예방의학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전파력이 줄어들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어나지 않는 밀접 집단은 기존 감염력과 전파력을 그대로 가진다. 밀접 접촉으로 인한 산발적 유행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코로나19 확산 방어를 위한 ‘개학 연기’ 필요성 

    결국 이러한 우려는 개학 및 개방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은병욱 전문위원(대한소아감염학회)은 “개학 연기는 코로나19 유행의 최고점 감소에 효과가 있고 초과의료 이용의 감소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얼마나 연장해야 할지는 다양한 사항을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다소 진정국면이긴 하지만 여러 곳에서 국지적 유행이 보고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개학을 하게 되면 학생뿐만 아나라 성인들의 사회활동도 증가시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에 노출됐을 때 감염률이 성인과 소아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학교가 개학을 하면 소아에서 감염 및 전파의 기회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지역사회 전파를 증폭시켜 2차 유행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