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현장찾아 사업전략 점검'위기의식' 공유, 불확실성 확대 속 혁신 주문180조 투자 계획 실행 강한 의지 재확인도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형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미래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심리 확산에도 경영 최전선에 나서며 위기 극복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사업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발표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며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3나노 반도체 개발현장 방문으로 새해 첫 업무 시작한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 받고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한 후,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차담회를 갖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등을 직접 청취하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같은 행보는 조직원들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위기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불과 2년전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최대실적 행진을 보인 것과 달리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실적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도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경쟁도 한층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어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이재용 부회장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도 당장의 위기 극복과 병행해 기업인 본연의 임무인 미래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강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AI(인공지능),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일환으로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세우고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 지속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선제적 투자를 통해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기술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2025년까지 총 투자규모만 13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벗어나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8.5세대 기준 3만장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