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달 말까지 생활가전 생산라인 중단年 1억대 규모 삼성 스마트폰 공장도 잠정 폐쇄사태 장기화 여부 촉각… "공급 차질 없도록 노력"
  •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삼성전자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인도까지 번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인도 내수 공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인도에 설립된 국내 기업의 공장이 대부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인도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100명을 넘지 않았지만,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현재 4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인도 정부는 외출 자제와 함께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이 잠정 중단하게 됐다.

    LG전자는 주정부의 긴급명령에 맞춰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생산법인을 이달 말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이 공장들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의 가동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연 1억2000만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노이다 공장 역시 오는 25일까지 잠정 중단됐다. 이 공장은 2018년 7월 삼성전자가 7억달러를 투자해 기존 공장의 2배 규모로 증설한 곳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침에 따라 사흘간 스마트폰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스마트폰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단기간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 향후 충분히 백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사그라들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공장이 대부분 인도 내수용을 목적으로 설립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 공략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35만3000여명, 사망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을 선언한 상태다. 지난달 MWC가 취소된 가운데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릴 예정인 IFA 2020 개최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일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800명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코로나 여파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내달 키프로스공화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IFA 사전 행사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20'이 취소됐으며 4월2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 예정이던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 '하노버 메세'는 7월로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공장이 일시적 중단인 만큼 당장의 타격은 없겠지만, 코로나19가 언제 확실히 잠재워질지 알 수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