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제2 핵심기지 인도도 '멈춤'...직격탄 맞은 스마트폰 생산'중국-베트남-인도' 3대 생산지 차질 장기화 대비 필요성 커져스마트폰-가전 소비량 감소까지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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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제2의 공장' 인도가 '코로나19'로 공장 일시폐쇄(셧다운)에 나서면서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자기업들도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앞서 중국이나 베트남 등 주요 생산기지에서도 차질을 겪은 바 있는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져 하반기까지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할 필요성이 커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국민들의 이동 제한과 함께 사업장 운영 중지 등을 긴급 명령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삼성과 LG 외에도 현대·기아차 인도 공장이 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연간 1억 2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는 노이다 공장을 25일까지 문 닫고 첸나이에 위치한 생활가전 공장은 31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지난 23일부터 적게는 사흘에서 길게는 9일까지 생산을 멈추게 된 것이다.

    삼성 노이다 공장은 지난 2018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공장이다. 삼성이 스마트폰 주력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이곳으로 옮겨와 연간 판매량의 3분의 1 수준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되기 시작하던 당시 중국 스마트폰 기업은 물론이고 애플의 아이폰 생산공장도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했던 상황에서 일찌감치 핵심 기지를 인도로 옮긴 삼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 수준으로 퍼지면서 새로운 생산기지인 인도도 셧다운을 피해가진 못했다.

    인도공장에 앞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유럽 공장도 일시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삼성전자 TV 공장도 일주일간 가동을 멈춘 상태다.

    LG전자도 인도 2곳에 두고 있는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LG전자의 주력제품인 가전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과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위치한 공장이 오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푸네공장엔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일부 운영하고 있다.

    다행히 삼성과 LG 모두 인도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을 현지 내수 물량으로 쓰고 있어 셧다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현지 생산중단과 함께 내수 경제도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되며 북미, 중국과 함께 거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전자제품 판매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위기감은 여전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인도시장 매출이 전체 스마트폰 사업 성장의 척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스마트폰 수요가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 제조사 수익성에 도움이 큰 중저가폰이 주력으로 팔리는 시장인 동시에 플래그십 폰에 대한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잠재력 또한 크다. 일시적 생산 중단과 함께 스마트폰 소비시장 위축으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전자업계에선 당장 공장 셧다운의 피해보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이제 코로나19 확산을 시작한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하반기까지 추가적인 생산 중단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거나 최소한 생산을 위한 원자재 수급, 물류, 인력공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기는 피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전문가들도 잇따라 올해 전자산업 전망치 수정에 들어갔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은 당초 전년 대비 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동향을 바탕으로 재설정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6% 가량 감소한 13억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