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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북미 모든 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공장의 대응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진정세에 접어든 최근까지 국내 공장에서 아직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고 이로 인한 셧다운도 없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까닭이다.
2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GM 본사는 최근 부평, 창원 등 국내 공장의 코로나 대응 방식을 한국지엠에 직접 자문했다.
GM이 최초 발원지인 중국이 아닌 한국 공장을 모범지로 삼은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9100명을 넘긴 현재까지 한국지엠 내에서는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가동 중단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 등 일부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국지엠 역시 비상대응계획을 일찍 수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대응하는 모든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M은 지난 16일 미시건 워렌 콜엔지니어링센터 한 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며, 해당 건물을 봉쇄하는 사태를 겪었다. 이와 반대로 한국지엠은 지금껏 협력사 직원을 포함 총 3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 초기때부터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각 공장마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오가는 인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감염 위험을 덜었다.
최근에는 대규모의 직원이 한곳에 모이는 식당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식사간 비말 전파로 인한 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단 사실을 염려한 것이다. 또한 기존 3개였던 식당 출입문을 하나만 개방하는 등 출입하는 직원들간 접촉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진정세에 접어든 한국과 달리 미국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매일 1만명 이상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며, 미국 확진자는 24일 기준으로 5만20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뉴욕, 워싱턴 등 주 정부들이 줄줄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나서며, 현지 공장 운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북미에 공장을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GM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북미 모든 공장을 셧다운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을 오는 31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기아차 또한 조지아공장을 오는 30일부터 4월10일까지 셧다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