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부터 중개수수료 6.8%→5.8% 낮춰음식점주 "총 광고비 오를 것" 우려배민 "주문 독식 완화, 영세 자영업자 성장 기대"
  • ▲ ⓒ배달의민족
    ▲ ⓒ배달의민족
    과열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 받은 배달의민족 광고서비스 체계가 바뀐다. 중복 광고로 지역 독점할 수 있었던 형식이 바뀌고 중개 수수료가 인하된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를 반길 점주들은  '꼼수 인상'에 다름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1일부터 '오픈리스트(앱 가장 위에 노출된 음식점 광고)'를 '오픈서비스'로 바꾸고 수수료를 6.8%에서 1% 인하해 5.8%로 책정했다.

    오픈서비스는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이 성사될 경우 건당 수수료를 내는 성과형 과금 체계다. 음식점이 1만원의 음식 주문이 성사될 경우 580원의 수수료를 배민에 내는 방식이다. 
  • ▲ ⓒ배달의민족
    ▲ ⓒ배달의민족
    음식점 목록에서 3곳만 표시되던 오픈리스트는 오픈서비스로 변경되며 신청 가게가 모두 상단 노출되는 형식으로 바뀐다. 이 때 노출 순서는 고객의 실제 주소, 선호도 등이다.

    그동안 배민에서는 음식점주가 월 8만8000원을 내면 좋은 자리에 상호를 노출해주는  '울트라콜'이 인기였다. 배달료에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점주들은 '빈익빈 부익부'라며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다.

    자신의 상호를 중복으로 노출하기 위해 울트라콜을 마구잡이로 계약한 뒤 음식 주문을 독식하는 일명 '깃발 꽂기' 시정요구도 많았다. 상위와 하위 음식점 간 주문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배민측은 "시뮬레이션 결과, 주문 건수가 동일할 경우 울트라콜보다 이번에 개편한 오픈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광고비 지출을 덜하는 사장님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자본이 많은 사장님이 주문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닌 신생, 영세 사장님까지 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결국 '광고료 인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월 8만8000원만 내면 됐던 것이 이제는 건당 수수료 개념으로 오히려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반박이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A씨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매출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달 비중이 높아진 만큼 건당 체계로 바뀔 경우 자연스레광고비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편 광고안을 보면 노출 자체에는 과금하지 않고 주문이 발생할 경우에만 수수료가 나가는 방식으로 광고라기 보다는 플랫폼 사용료의 개념에 더욱 적합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오픈서비스 이외에 변별력을 줄 수 있는 쿠폰 등 할인 혜택 등이 마케팅비로 추가적인 지출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