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그동안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던 감산 이슈가 일단락됐지만,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각)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및 기타 산유국 감산 합의로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폭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아시아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5월 공식판매가격(OSP) 인하 등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35달러 하락(-1.53%)한 22.4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01달러 하락한 22.31달러에 마감됐다. WTI의 경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0.26달러 상승한 3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EPC+와 G20 산유국들은 12일 추가 특별회의를 개최해 1500만배럴 규모(가스콘덴세이트 제외)의 감산에 합의했다. OPEC+는 △5~6월 970만배럴 △7~12월 760만배럴 △2021년 1월~2022년 4월까지 560만배럴로 점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두 달간의 감산량은 그간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사우디, 쿠웨이트, UAE는 추가로 200만배럴 감산 의지를 표명했으며 미국 등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도 총 37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OPEC+ 감산합의에 더해 미국 등 OPEC+ 외 산유국의 감산 및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전략비축유 구입계획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 감산 규모는 195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폭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트(Energy Aspects)의 비렌드라 연구원은 이번 감산합의가 유가의 바닥을 다지는 역할을 했을지는 몰라도 과잉공급 규모 감안시 유가를 상승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선물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연구원도 3000만배럴의 수요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석유 과잉공급 현상은 지속될 것이며 석유수요는 2022년까지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지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가 발표한 5월 선적분 OPS는 아시아에 대한 할인 폭이 배럴당 2.95~5.50달러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미국에 대한 할인 폭은 각각 전월대비 축소 또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