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직원 대상 릴레이 워크숍 열고 소통 확대“현재 직면한 어려움, 패기와 용기로 돌파하자”본업 호조에 첫 성적표 ‘합격점’… SK온 살리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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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SK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박상규 총괄 사장이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들 독려에 나서는가 하면 비주력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수익성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 목표로 하고 있는 하반기 SK온의 손익분기점 돌파도 이뤄낼지 주목된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원과 팀장, 팀원 등 모든 임직원 대상 릴레이 워크숍을 열고 소통 확대 행보에 나서고 있다.그는 팀장급인 PL 워크숍에서 “기업경영은 2~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SK그룹의 주력 사업이 된 석유·화학도 힘든 시기를 거쳤고, ‘카본 투 그린’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현재 직면한 어려움에 너무 소극적이지 말고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돌파하자”고 당부했다.이에 앞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도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km 지점쯤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오르막 상황에서는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자산 매각, SK온의 적자 지속 등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추스르고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나선 행보로 해석된다.특히 그는 배터리부문 자회사인 SK온의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본업인 석유 업황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SK온의 적자가 실적 개선세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실제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18조8551억원, 영업이익 624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액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7%나 늘었다. 이는 증권가 전망한 영업이익 3968억원을 57.4%나 넘긴 수준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이익과 정제 마진이 개선된 덕분이다.그러나 SK온의 경우 영업손실 331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래 3년동안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흑자 전환 시기는 지난해 4분기였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업황 둔화에 따라 실패했다.올해 글로벌 배터리시장 불황이 예고되고 있지만 SK온의 적자폭을 줄이고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후 내년엔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게 최 사장의 구상이다.일단 본업인 정유사업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분기에는 석유사업의 경우 OPEC플러스(OPEC+) 감산 지속,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견조한 정제마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고유가 상황으로 석유 제품 수요 위축 우려가 있으나 실물 경기 흐름이 지속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최근엔 석유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어스온도 수익성을 확보하며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SK어스온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에 불과하나, 1분기 정유와 윤활유 사업 다음으로 많은 이익을 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손실 큰 해외투자 자산을 정리하는가 하면 계열사 조직 개편으로 재무 개선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수익성 확대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과 효율화 작업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