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집권 여당 경제통 '무색'창업주이자 前회장으로서 책임방기직원 300~400명 거리로 나앉을 판
  • 이상직 前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전북 전주시에 출마한 그는 선거기간 내내 ‘경제통’이자 ‘믿음직한 일꾼’임을 자처했다.

    이 당선인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회장을 지냈다. 현재까지도 실질 대주주다. 그런 그가 존망의 기로에 선 이스타항공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집권여당의 '경제통'임을 자임하고 나선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

    현재 이스타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전 직원 16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대상 인원은 300~400명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턴 아예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고용보험과 국민연금도 직원 몰래 체납해왔고, 연말정산금도 돌려주지 않았다.

    운영비가 없어 급기야 지난 달엔 모든 노선을 중단했다. 이달 초부터는 전 직원이 강제 휴업에 들어갔다. 수년간 이어진 자본잠식에 당장 잡히는 현금을 모두 빼 썼고, 결국 탈이 났다.

  • ▲ 이상직 제 21대 전주을 국회의원 당선자 ⓒ 연합뉴스
    ▲ 이상직 제 21대 전주을 국회의원 당선자 ⓒ 연합뉴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는 주인이 없는 상태다. 제주항공에 지분 51.17%를 넘기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은 총 545억원이다.

    거래가 끝나면  이 당선인 일가는 수백억을 손에 넣게 된다. 지분은 당선인 아들과 딸이 나눠 갖고 있으며, 딜은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된다. 구조조정 보상, 체불 급여  등은 모두 새 주인 몫이다.

    하지만 이스타 직원들 사이에는 이 당선자에 대한 원망이 봇물을 이룬다.  실질 소유주로 직접 나서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매각대금 일부를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출연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가 취약한 재무구조 등 회사의 고질적 문제에서 비롯된만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도 마찬가지다. 2000명 남짓한 조직 경영에 실패한 인물이 지역을 위한 실력있는 일꾼을 자처하는 게 타당하냐는 의문이다.  한진해운 사태에서 혹독한 책임을 져야했던 오너家 사재출연 사례등과는 한참 대비된다.

    일반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은 오너 일가 고통분담을 수반한다. 이 당선인이 경영실패를 도외시한 채 국회에 재입성한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정치인 제1 덕목은 ‘책임감’이다. 앞선 경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을 ‘경제통’이라 칭한다면 현 사태는 이 당선인에게 더욱 무겁다. 당선 사례가 끝난 후 이 당선자가 이스타 창업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