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이 정리해고 대상자를 347명으로 잠정 결정했다. 집행은 이달 23부터며, 회사는 다음달 31일까지 대상자를 퇴사시킬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는 지난 21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정리해고 대상자를 347명으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회사 계획 350명과 맞아떨어지는 규모다. 이스타는 코로나19 등 최근 경영난으로 이달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대상자는 해외직원과 임원을 제외한 직원 1620여 명 중 추렸다. 회사 측 선정자 347명 중 약 159명은 정규직 근로자다.
이중 40여 명은 희망퇴직 신청을 냈으며, 119명은 회사 결정에 따라 정리해고 됐다. 나머지 188명은 비정규직 근로자다. 평가에는 근무성적, 부양가족·상벌 등이 반영됐다.
집행은 23일부터 시작한다. 회사는 다음달 31일까지 대상자를 모두 퇴사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정리해고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는 24일까지 연장 진행할 희망퇴직 접수를 마쳐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조조정 대상자 통보와 집행 시기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오는 24일까지 진행할 3차 희망퇴직 접수 마감 후 구체적인 정리해고 규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상자는 상벌 여부, 부양가족 등 타사 구조조정 시 통상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으로 가려진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 등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조종사 노조는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과 연합해 ‘이스타 구조조정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결정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희망퇴직 결정도, 퇴직자 보상안 등에 합의한 적 없다”면서 “앞서 노동청에 제출한 임금체불 진정 등과 관련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결국 새 주인이 될 제주항공이 현 상황을 떠안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초 이스타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한 제주항공은 이르면 이달 29일 새 주인이 된다.
제주항공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잔금 납부도 남겨뒀다. 제주항공은 노사갈등 조정과 현재 이스타가 자체 진행 중인 리스기 반납 등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