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77% 셧다운… 재가동 기약없어"신규 유동성 지원, 추가 내수 진작책 필요""부족하면 추가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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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약속했다.

    특히 수출활력 제고방안, 중소·중견기업 특별한도 대출 등 총 30조원에 달하는 민생 안정 지원자금을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들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예병태 쌍용차 사장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대표와 1,2차 부품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유럽, 미국 등에서 판매감소가 가시화 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와 1차, 2차 부품업계, 그리고 정부가 함께 모여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 번 더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어 "글로벌 완성차 생산 공장 중 약 77%가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 언제 생산을 재개할 수 지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국내 완성차 기업의 해외공장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부품업체 중에는 특히, 해외 동반진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전해들은 의견들을 토대로 최대한 빨리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윤모 장관은 "정부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100조+α), 수출활력 제고방안(36조+α) 등을 마련했다"며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개소세 인하, 공공기관 차량 조기 구매 등 수출 충격을 내수로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품·완성차 업계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한 발 한 발 대응해 나간다면 우리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간 정부가 발표한 지원대책이 주력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보완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 및 부품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추가적인 내수 진작 정책 추진 등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완성차 업체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담보부증권 추가 지원(8조4000억), 중소·중견기업 특별한도 대출(21조2000억) 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이것만으로 부족할 경우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는게 정부 입장이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거 같은데 기대해 보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수출 전망에 대해선 "지금 현재로선 좋은 편이 아니다"며 "수출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해외 법인들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어 풀린다고 해도 상당 기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정부의 충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영운 사장은 "이 기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넘겨야 한다"며 "이후엔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