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동시에 체포됐다.

    피해액 1조6000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핵심 피의자들이 검거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일 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을 체포했다.

    이 전 부사장은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숨긴 채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다 결국 환매가 중단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에서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횡령 혐의에 연루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적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는다.

    또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택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특히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과 피해 투자자 간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로, 라임 사태 무마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검거로 라임 수사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 임원을 처음 재판에 넘긴 이후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운전기사 2명도 기소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일에는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