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445억, 25% 감소에 그쳐"코로나 영향 前 착시"… 환율·신차효과 반영2분기 이후 비상… 특별전략 수립
  • ▲ 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
    ▲ 기아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뉴데일리
    기아자동차가 올 1분기(1~3월) 견조한 경영실적을 내놨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신차 효과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우한폐렴) 충격을 비껴간 ‘착시효과’로 실적의 의미가 퇴색,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많다.

    기아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1분기 영업이익이 4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41억원)보다 2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슈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4조5669억원으로 17.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9.0% 급감한 26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이었다”며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우호적 원·달러 환율, 신차 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판매량은 64만868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66만1355대) 대비 1.9% 줄었다. 국내 시장 판매량이 1.1% 증가했지만,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는 각각 10.1%, 60.7% 미끄러졌다. 

    내수 시장은 지난 2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 신형 K5 등이 신차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중국과 유럽 시장에선 큰 폭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2분기(4~6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말 주요 지역 공장 가동과 판매 중단이 시작되면서 2분기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며 “상황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신차 중심 판매역량 집중, 탄력적 대응을 위기극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먼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형 쏘렌토 등 수익성이 높은 레저용차량(RV) 판매에 집중한다. 동시에 특별 할부 구매 상품을 운영하고 전사적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빠른 순수 전기차 전환 등을 이어간다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