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금융기관과 7000억 규모 '그린 론' 계약1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소부장 협력사에도 지원
  • ▲ (좌로부터) 권우석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차동석 LG화학 CFO,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NH농협은행 부행장이 그린 론 조달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 (좌로부터) 권우석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차동석 LG화학 CFO, 최대현 KDB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NH농협은행 부행장이 그린 론 조달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금융권과 손잡고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배터리시장 제패에 적극 나선다.

    26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KDB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5억5000만유로 규모의 그린 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 그린 론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다.

    이번 그린 론 조달은 LG화학이 지난해 말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과 체결한 5년간 50억달러 규모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의 첫 성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색된 외화 조달 여건에도 산은 등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적시에 양호한 조건으로 조달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이번 7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배터리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시장을 뛰어넘어 16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현재 약 150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과 산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이 600억원, 산은이 900억원을 출연해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는 협력사의 설비투자 등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저리 대출펀드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가 상반기 내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양사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50억원 규모로,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한 협력사들의 숨통을 터 줄 것으로 전망된다.

    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는 "이번 조달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 및 소부장 협력사들과 적극 협력해 세계 배터리시장 석권은 물론,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