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흔들… GM 본사 공장들 줄 셧다운부품공급 리스크 부각… 현지 영업 네트워크 개점 휴업2분기 본격적인 피해 우려… 이쿼녹스 등 수급차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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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에 다시금 위기감이 돌고 있다. 내수시장 선방에도 불구하고 본사인 미국 GM 공장들이 대부분 셧다운 되면서 부정기류가 가득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 붙으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지엠은 당장 2분기부터 본격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비중이 각각 20:80으로,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중 대다수가 북미시장이 타깃으로 충격파가 더욱 크다.

    수입 판매하는 카마로, 이쿼녹스, 임팔라, 볼트EV,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도 미국산 차량들이어서 내수 공급 마저 차질이 우려된다.

    아직 미국시장 수출 선적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물류 차질은 불문가지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개발 및 생산을 주도한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아직 미국에서는 출시가 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 향후 미국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소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영업 네트워크도 상당수가 문을 닫고 있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부품공급에 대한 리스크도 점차 부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M이 사용하는 부품들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급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공급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분기에는 그나마 충격이 적었지만, 2분기에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내 GM 본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공장들이 셧다운 되면서 2분기부터 수출 및 현지 판매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3일 열린 컨콜에서 “2분기부터 수요 감소로 수출물량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성국 기아차 IR담당 상무도 지난 24일 열린 컨콜에서 “미국과 유럽공장이 셧다운 돼 재고 관리를 하면서 수출물량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은 약 50% 딜러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내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회하라는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공장 가동 재개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