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평가손실에 정제마진 약세… 영업익, 적자전환환차손 등 순이익도 마이너스… 단기 전망도 '불투명'
  • ▲ 에쓰오일. ⓒ연합뉴스
    ▲ 에쓰오일. ⓒ연합뉴스

    에쓰오일이 사상 최악의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7일 에쓰오일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2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조4261억원에 비해 4.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0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1135억원에서 880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1994년 이후 실적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이다. 에쓰오일은 2014년 28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19.7% 감소했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관련 손실은 모두 7210억원으로, 전분기 540억원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환차손 1410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도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에서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트유, 휘발유 등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가 급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 때문이라고 에쓰오일 측은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기유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거뒀다.

    석유화학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약세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하면서 전분기보다 상승한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윤활기유도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이 제품가격 하락보다 커지면서 스프레드가 상승, 26.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의 경우 점진적 회복을 점쳤으나,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일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아로마틱 계열의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원료가격 하락과 역내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벤젠의 경우 수요 약세와 중국 내 높은 재고로 인해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리펜 계열의 PP(폴리프로필렌)는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 수요 증가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PO(산화프로필렌)은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 영향으로 소폭 줄어들 것"이라며 "윤활기유도 수요 약세와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가 하락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면서 스프레드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