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쓰오일. ⓒ연합뉴스
    ▲ 에쓰오일. ⓒ연합뉴스

    에쓰오일은 27일 2020년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도 흑자 기록은 어렵지만, 4월과 5월 선적 원유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 공식판매가격(OSP)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에 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예단하긴 어렵지만, 1분기보다는 실적이 대폭 개선돼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잔사유 탈황설비(RHDS) 증설에 나서는 것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시험 결과가 나오면 내년 초 또는 내년 하반기께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라 아직 입장을 밝히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재무적으로 체력을 비축하고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췄는지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2021년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에쓰오일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2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1분기 5조4261억원에 비해 4.1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70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은 1135억원에서 880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순손실 규모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1994년 이후 실적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이다. 에쓰오일은 2014년 28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매출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19.7% 감소했다"며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관련 손실은 모두 7210억원으로, 전분기 540억원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환차손 1410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도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