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각)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가격을 올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석유수요 붕괴 우려를 상쇄하지 못했다. 미중 무역 분쟁의 재발 가능성도 분위기 반전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대비 배럴당 0.44달러 하락(-1.83%)한 23.55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는 장중 1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26.77달러까지 급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26달러 하락한 2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싱가포르 Vesak day(석가탄신일)로 거래정보가 없다.

    사우디가 6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공식판매가(OSP)를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대부분 등급에 걸쳐 6월 인도분 원유 OSP를 높였다. 사우디는 6월분 원유 OSP 발표를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여기에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1일부터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 들어가면서 수급개선으로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우디 수출물량은 600만배럴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 선물이 올라가자 대기하던 단기차익 매물이 출회하고 지분조정 매도가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에게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포함된 미국 상품 2000억달러 구매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역협정을 폐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가 밝혔다.

    4월 중국의 원유수입은 유가 상승 요인에 따라 1042만배럴로, 전월 968만배럴보다 늘었으나 전체적인 상품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된 경제활동이 재개하고 있지만,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FRB) 총재는 "미국 경제의 단기 전망은 정말 암울하다"며 "4월 실업률이 최고 17%로 치솟았을 듯하다"고 우려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가 수축할 가능성이 있다"며 "회복세는 내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올해 글로벌 석유수요를 전년대비 10.9% 감소한 8870만배럴로 전망하면서 지난주 전망치대비 1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