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행사 참석코로나로 드러난 '사회 시스템 취약점' 지적"전염병 계기로 혁신 과감히 수용할 분위기 만들어져" 긍정 평가도
  • ▲ 최태원 SK 회장. ⓒ이성진 기자
    ▲ 최태원 SK 회장. ⓒ이성진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과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한 '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제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의 시스템 곳곳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검진 및 의료인프라 부문에서는 당장 돈이 되는 백신에만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윤만 추구한 민간시스템 한계를 보여줬으며, 질병정보에 대한 정보전달시스템에서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력과 상호 신뢰에 따른 국제관계도 배타주의와 폐쇄성이 앞서게 되면서 지금까지 사회를 지탱한 규율제도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 받지 못하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변혁시키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최근 대구·경북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한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은 사회적 기업을 포함한 파트너와 함께 공동체를 이뤄 사회문제를 해결할 세이프티넷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의 작은 시도가 포스크 코로나에 기여했다고 본다"며 "기업의 이처럼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고 시행하는 것만이 앞으로의 시대에 맞는 기업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SK는 사회적가치를 경영 철학에 반영하는 것을 꾸준히 실행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 ▲기업의 공유인프라 확산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3가지 방식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목표에 반영하는 더블바텀라인(DBL) 도입과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추구할 측정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SK는 사회적 가치를 화폐화 함으로써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와 다양한 사회주체들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배가시킬 수 있는 사회적가치얼라이언스 등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더라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이 필요하다"며 "비록 전염병 확산이라는 불행한 사건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혁신을 과감하게 수용할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진 만큼 도전적이고 대담한 사회적 제도의 변화가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이 초기 방역에 성공하면서 많은 국가의 모범이 됐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학 및 과학, 지정학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토론과 지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