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매년 R&D 1조 이상 투자3대 신성장동력 2030년 매출 40조 목표日 등 해외 우수인재 유치 직접 챙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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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석유화학기업인 LG화학이 배터리-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차세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 부침이 심한 석유화학부문 비중을 줄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신학철 LG화학 CEO는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R&D(연구개발) 투자액은 4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5억원(27.5%) 늘었다. 또 전체 매출 중 3.2%를 차지, 0.1%p 상승했다.이는 국내 석유화학 4대 기업(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가운데 1위다. 이들 기업의 올 1분기 R&D 투자액은 5630억원인데, LG화학 비중은 81%에 달한다.신학철 CEO는 취임 첫해인 2019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해 R&D 투자액은 1조3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2020년 1조1160억원 ▲2021년 1조3909억원 ▲2022년 1조7800억원으로 4년 연속으로 R&D 투자액이 1조원을 초과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을 전망이다.신 CEO가 R&D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는 3대 신성장동력 분야인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글로벌 신약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배터리 소재의 경우 LG화학은 2028년까지 양극재 설비와 기술개발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와 관련해선 최근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 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손잡고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신약 부문에서는 비만 치료제, 통풍 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신 CEO는 "성장동력 사업 중심으로 매년 설비 투자에 4조원 이상 집행할 것"이라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R&D에 매년 1조원 수준의 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그는 또 “2030년 LG화학은 전지소재-친환경소재-글로벌 혁신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에서만 매출 40조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높여 나간다는 것이다.아울러 신 CEO는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이달 1일 신 CEO는 지난 1일 최고인사책임자(CHO) 김성민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BC 투어를 진행했다. BC 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며 현장 인터뷰까지 하는 LG화학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으로 CEO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진행된다.해당 행사에는 도쿄대, 도쿄공대, 교토대 등 소재 강국인 일본의 주요 7개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 40여명이 초청됐다.신 CEO는 2019년 BC 투어 최초로 유럽 지역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했고, 2021년에는 국내 대학 및 연구소의 이공계 석-박사 과정 R&D 인재를 초청하는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신 CEO가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과거 배터리사업부에서 인력 대규모 유출을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과거 LG화학은 2년 넘게 걸린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 직원들이 대거 경쟁사로 이탈하는 인력 손실을 봤다.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제시해 국내 인력을 빼가는 사례도 많아졌다.신 CEO는 "LG화학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와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창사 이래 가장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