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인근 커피숍·식당 한산… 사실상 개점휴업LGU+ 사옥 폐쇄 소식에 SKT, KT 정상근무 추진 눈치보기티맥스소프트 직격탄… 네이버, 카카오 이어 NHN도 재택근무 연장
  • ▲ 지난 11일 오후 LGU+ 용산사옥 정문 앞 모습
ⓒ전상현 기자
    ▲ 지난 11일 오후 LGU+ 용산사옥 정문 앞 모습 ⓒ전상현 기자

    지난 11일 오후 2시. 점심식사와 티타임 후 다시 업무를 보기 위해 용산 사옥으로 복귀하는 LG유플러스 직원들의 행렬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출입구는 봉쇄됐고 적막감이 흘렀다. 근처 커피숍과 식당가 역시 한산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와도 같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3일까지 사옥 폐쇄에 들어간 상태다. 이태원發 코로나 재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A씨는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주점을 방문, 무증상 상태로 지내다 지난 9일 검사를 진행해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근무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차 확진자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회사는 같은 층에 근무하던 직원들을 2주간 자가격리 시킨데 이어, 전 임직원 대상으로 한 자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경쟁사를 포함한 ICT 업계가 정상근무 선언에 조심스런 눈치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T타워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한동안 건물 출입 제한 조치와 방역을 실시한 바 있다. 2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 후 지난달 6일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 제도를 도입, 팀별·지역별 자율적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며,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T 역시 광화문 사옥 내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정부 관계부처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통사 중 가장 늦게 정상근무 체제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소프트의 영향으로 인근 기업들도 정상근무를 뒤로 미뤘다. 용인시 66·67번 확진자가 티맥스소프트 본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11일부터의 정상근무 방침을 철회했다. 

    특히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는 티맥스소프트 본사와 지하철역 한 정거장 거리다. 직원 출근 동선이 겹칠 우려가 크다.

    NHN 역시 11일 정상근무 전환 계획을 연기하고, 재택근무와 협업을 위한 최소한의 주 2일(월·목) 출근 방식을 오는 22일까지 유지키로 결정했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임직원 및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들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11일부터 정상출근은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정상근무 연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좌)LGU+ 용산사옥 정문에 걸려진 폐쇄 안내문, (우)사옥 주차장 출입구 앞 폐쇄 안내문
ⓒ전상현 기자
    ▲ (좌)LGU+ 용산사옥 정문에 걸려진 폐쇄 안내문, (우)사옥 주차장 출입구 앞 폐쇄 안내문 ⓒ전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