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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기술수출 했던 사노피로부터 권리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받았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1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기로 했다. 새로운 글로벌 협력사도 찾을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통보는 사노피 측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전했다.
사노피는 작년 9월 최고경영자(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했다. 2019년 12월10일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때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올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지난 4월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지난 13일 밤(한국시간)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 측이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세계 시장이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협력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