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소규모 여행사 못 버티고 폐업, 대형 여행사들 전략 수립하나투어 해외법인 정리… 차세대 플랫폼으로 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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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점휴업에 들어간 여행업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소규모 여행사의 경우 이미 다수 업체가 문을 닫았고, 대형 여행사 역시 상반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무급휴직 시행을 결정했다. 하나투어 측은 "1분기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 이후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며 "자회사 통폐합, 해외지사 축소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적자 폭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하나투어는 고용노동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6~8월 무급 휴직을 진행, 최소한의 인력만 주 3일 근무한다는 방침이다.앞서 이달까지 유급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던 모두투어는 7월까지로 연장한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매출이 급감하자 비용 최소화를 통해 충격완화에 나선 상황이다.이처럼 여행사들이 인건비와 마케팅, 해외지사 유지 등의 관련 비용을 최소화하는 이유는 상반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고 하반기 전망마저 깜깜해 당분간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 국내 여행사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나란히 1분기 적자전환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하나투어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75억34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6500만원)보다 400억원 넘게 줄어들어,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50.55% 감소한 1108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모두투어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4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91억4200만원)보다 100억원 이상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442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07% 줄었다.소규모 여행사는 더 심각하다. 이미 버텨내지 못하고 문을 닫은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여행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80개가 넘는 여행사가 폐업했다.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여행사만 약 5500여개에 달한다.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더라도 이번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자금력이 없는 여행사의 경우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 반등 기미가 전무하다"며 "코로나 팬데믹 종식 선언이 된다 하더라도 각국의 격리조치 해제, 비행편 및 여행상품의 부활, 그리고 문화적·인종적 차별행위의 소멸 등의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수밖에 없는 충격이 가해졌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공격적으로 여행업에 대한 우호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연말께 근거리(동남아) 수요의 느린 회복세,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1년 이후에나 장거리 수요의 본격 회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가운데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할 여행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하나투어는 차세대 시스템 온라인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론칭하고 해외지사 정리에 들어섰다. 현재 하나투어는 해외 각지에 30여 개 법인과 지사, 합자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국가의 17개 법인과 지사를 3개월 안에 청산하고, 베트남·태국·중국 베이징·영국 런던 등 핵심 지사만 남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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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관계자는 "앞으로는 과거에 비해 해외법인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며 "현지에서 법인이 하던 역할을 (하나허브) 플랫폼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이 축소되는 등 변화가 예상돼 해외지사 정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상황이 회복되면 거점 사무소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여행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대면 차량 여행 서비스'를 내놨다. 트립닷컴은 모빌리티 스타트업 ‘무브(MOVV)’와 제휴해 전용차량과 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 가능한 비대면 차량 여행 서비스를 출시했다.트립닷컴의 비대면 차량 여행 서비스는 전용기사 및 전용차량으로 패키지보다 더 편한 자유여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트립닷컴 측은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가 유지되며 언택트(untact)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가운데, 트립닷컴은 기존 여행 서비스보다 접촉을 최소화해 안전성은 높이되 편리함도 강화한 신규 자유여행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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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비대면으로 새롭게 사람과 소통하고, 가상으로 여행하는 것은 물론 수익 창출까지 가능한 ‘온라인 체험’을 글로벌 론칭하기도 했다.에어비앤비 측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신과 다른 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출퇴근, 운동, 취미 활동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이에 ‘온라인 체험’을 통해 호스트들의 수익에 도움을 주고, 수백만 명의 게스트들에게 흥미진진한 온라인 체험을 선사함으로써 집에서 보내는 무료함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처럼 전세계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할 일상(뉴 노멀)에 대비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여행업계에 직격탄을 가져오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대대적인 업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관련업계 관계자는 "물론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지만 사실상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는 당장의 상황 개선을 위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업계는 비용 최소화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여행산업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