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의도로 기부한건데…"10억 지정기탁이 전부… 공동모금회가 관리 주체모금회-정의연 안성 쉼터 변경 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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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위안부 피해자 쉼터 논란이 커지자 난감해 하고 있다. 순수한 기부자로 이번 논란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언론 등에 자주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8월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사단법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추진하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건립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원을 지정기부했다. 이 중 7억5000만원이 쉼터 건립을 위해 사용됐고, 쉼터 인테리어로 1억원을 더 들여 총 8억 5000만원을 지출했다. 나머지 1억5000만원은 공동모금회에 반환됐다. 

    기부금 수입의 경우 지정기부와 정기후원·일시후원 등으로 나눠진다. 이 중 일시후원이 아닌 나머지 기부금은 사업에 따라 사용처가 지정돼 기부된 기금이며 그 사용 역시 목적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앞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힐링 센터'로 당시 서울 마포구 성미산 마을 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도 "현대중공업에서 제공하는 '힐링센터'는 치유와 역사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유의 집은 이듬해인 2013년 기존 계획과 달리 서울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마련됐으며 현재 논란의 핵심이 됐다.

    법적으로 현대중공업이 기탁한 10억원의 관리 주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회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순수한 의도로 기부에 나선 것인데, 이런 논란이 일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기부금에 대한 관리 감독의 권한은 모금회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회사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기탁금을 관리하는 주체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정대협과 협의해 쉼터 장소를 변경한 뒤 이를 통보했다. 정의연이 기부금을 받아 사업을 집행하는 공동모금회에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공동모금회에서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치유센터 고가매입과 헐값매각, 사적사용 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급기야 정의연 측은 지난 16일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관련 의혹에 관해 부실 운영 및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