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완성차 재정상태 나빠져… 내연기관 유일 생존방안2030년 이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차 공존
  • ▲ 사진 왼쪽부터 김민수 서울대학교 교수, 황성호 성균관대학교 교수, 배충식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 민경덕 서울대학교 교수 ⓒ한국자동차공학회
    ▲ 사진 왼쪽부터 김민수 서울대학교 교수, 황성호 성균관대학교 교수, 배충식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강건용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 박영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 민경덕 서울대학교 교수 ⓒ한국자동차공학회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자동차산업이 10년 전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새로운 먹거리인 미래차 관련 투자가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내연기관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를 열고 코로나19 영향과 전망 등을 내놓았다.

    발표자로 나선 이기형 한양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 재정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내연기관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연기관은 전기 동력과 비교해 수익성이 1.5~2.5배가량 높다”며 “부품 수도 많아 고용 창출, 파급 효과가 월등히 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친환경차의 경우 최소 5년간 투자 집행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점도 내연기관의 입지를 강화하는 요소라고 주장했다. 현재 ‘유일한 생존 방안’이라는 뜻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는 연구개발(R&D) 비용 등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그만큼 경영환경이 나빠졌고 돈벌이가 시원치 않아 친환경 등 미래차 도입을 늦출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포드는 지난 1분기(1~3월) 실적 악화로 자율주행차 개발을 멈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공유 서비스업체인 ‘메이븐’의 철수를 결정했다.

    인도 완성차 업체는 R&D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속속 찾고 있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배출가스 규제 강화를 잠정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2030년 국내에 판매될 신차 가운데 67.0%가량은 내연기관일 것”이라며 “기존 내연기관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존을 위한 혁신적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자동차 산업 시계가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배충식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은 “올해 이후 경제불황이 닥치면서 완성차, 부품 전체 판매 실적이 연 17.0%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위기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한 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6.0% 이상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3월에는 전 세계 완성차 업체 생산 공장 중 73.0%가 멈춰선 바 있다.

    배 부회장은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코로나19 이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을 짜야한다”면서 “다양한 구제책, 산업계와 환경계의 상호보완적 상생 전략 등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이 밖에 2030년 이후에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연료전기 등 다양한 동력이 공존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