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인프라 확충… 연말까지 9000개현지 상하이 공장 양산 돌입내연기관차와 본격 가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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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최대 시장인 중국 선점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충전 시설을 대폭 늘리고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머지않아 내연기관(엔진)차 수준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연말까지 4000개의 충전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우한폐렴)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테슬라는 현재 중국 주요 거점마다 급속 충전 2500개, 완속 충전 2400개의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연말까지 9000개의 충전 시설을 갖추게 된다.테슬라가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탁월한 판매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1~3월) 1만9230대를 팔아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업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4.6%로 지리차 등 중국 토종 업체를 바짝 뒤쫓고 있다.특히 올해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상하이에 대형 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상하이 공장은 1주일에 4000대가 넘는 모델 3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가격 경쟁력이다. 모델 3(스탠다드형 기준)의 경우 현지 생산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이 기존보다 18.0%가량 낮아졌다.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비싼 가격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은 셈이다.박주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지 생산으로 가격이 32만3000위안(약 5574만원)으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8월, 12월엔 정부 보조금 대상에 포함돼 29만9000위안(약 5159만원)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테슬라는 중국 CATL과 함께 개발 중인 배터리를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델 3에 장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형 배터리는 ㎾h당 80~100달러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배터리값이 ㎾h당 100달러로 내려가면 내연기관차와 대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 3를 생산하며 본격적 외형 성장을 이루기 시작했다”면서 “부품 현지 조달 등으로 생산 효율 및 이익 개선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테슬라는 연내에 상하이 공장 확충 작업을 마무리 짓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모델 Y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능력은 연 20만대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