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인 입국거부 여전온라인 주총 등 고려 신동주측 이사해임안 제안… 한일 주주 신뢰 굳건, 큰 영향 없을 듯
  •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한일 셔틀경영이 암초를 만났다.  코로나19로 출국이 어려워지면서 이달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참석이 불투명하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다시 이사해임안을 제기한 터라 당연히 참석해야 하지만 해법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달 말 도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상정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이다.

    신 전부회장 측은 지난 4월 유죄판결을 선고 받은 이가 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격 사유를 정관에 추가해야 한다며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외견상 롯데그룹은 아직까지는 평온한 모습이다. 이미 신동빈 회장이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원톱'으로 부상한 만큼 별다른 쟁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4월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에서도 ‘회장’으로 취임했고 일본측 주주들의 신뢰도 굳건하다는게 대략의 평가다.

    다만 신격호 명예회장 타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회장 취임 이후 첫 일본 데뷔전이라는 의미도 작지 않다.

    롯데는 아직 주총까지 2~3주의 시간이 남은 만큼 직접 출국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온라인 주총까지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주총 직접 참석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은 최근 자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일부 국가에 한해 기업인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은 추진 중이지만 한국은 제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 모데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통화에서 필수 기업인에 한해서는 입국제한조치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감염확산 차단이 우선이라며 강 장관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를  해서라도 참석할 수 있지만 입출국 시 각각 2~3주씩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실익이 없는 형편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에서 체류하다 귀국한 이후 2주간 출근을 미룬 적이 있다.

    롯데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여전히 냉랭하다”며 “주주총회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향후 상황을 지켜본 후 신동빈 회장의 참석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뉴데일리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뉴데일리
    신동빈 회장은 부득이한 상황만 제외하면 매년 일본 주주총회에 참석해왔다. 구속수감된 지난 2018년에도 보석 신청으로 주총장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보석신청에 관해 “주주총회에 저의 이사 해임 안건이 제출돼있다”며 “본인에 관한 안건이 상정되면 당사자에게 해명기회를 준다. 주총에 참석해 나의 입장을 구두로 전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 당시 재판부는 검찰이 주장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로 보석신청을 기각했다. 이로 인해 신동빈 회장은 작성한 편지 등으로 주총에 의견을 개진해야만 했다. 원칙적으로 주총에서는 변호인 등 대리인을 세울 수 없어서다. 이 상황은 올해도 재현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일각에서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기업 중 일부는 온라인으로 ‘언택트 주총’을 진행한 바 있다. 주주가 온라인으로 보낸 질문에 경영진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의결권 행사는 전자투표제로 이뤄졌다.

    진정세라고 하지만 일본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것이 아니어서, 일본 롯데도 이같은 흐름을 따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