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통장' 출시... 최대 연 3% 이자'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계좌 연동 기술+금융 통한 '테크핀' 영토 확장 경쟁비대면·고금리 간편 서비스 기반 금융권 '메기' 주목
  • ▲ 네이버통장, 카카오뱅크 ⓒ각사
    ▲ 네이버통장, 카카오뱅크 ⓒ각사
    네이버가 연간 3%의 이자를 주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면서 '테크핀(Techfin)'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뒤를 이은 금융시장의 '대형 메기'로 자리잡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9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 서비스를 8일부터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금융 중심의 '핀테크(FinTech)'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정보기술(IT) 기업이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최대 연간 3%(세전, 100만원 이내)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를 연동해 네이버쇼핑을 이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통장개설도 네이버 앱에서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용 고객은 하나의 네이버 통장으로 CMA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대우 앱 등을 통해 국내주식, 해외주식 및 펀드 등 금융상품의 거래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통해 테크핀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일찌감치 금융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연동을 통해 테크핀 영역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범 이후 계좌 개설 고객 수 1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 1분기에 185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도 2014년 국내 첫 간편결제 서비스로 무대에 등장한 이후 연간 거래액이 48조 1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계좌연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금융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간편 계좌연결'과 '자산관리' 연동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월에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고,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빠르게 증가하는 거래액과 증권 계좌 이용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습관을 만들며 증권 영역으로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서비스 이용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것.

    관련 업계에서는 IT 기업들이 '간편결제'와 '전자상거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 진출은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편의성과 고금리로 무장한 테크핀 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원에서 2019년 기준 100조원을 넘어섰다"면서 "IT 기술과 금융이 접목된 테크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과 핀크도 KDB산업은행과 자유입출금 금융상품인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T이득통장은 예치금 200만원까지 최대 2%의 금리를 복리로 제공하는 통신사 주도의 테크핀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