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 전국에 한 곳… 커뮤니티 불만 폭주부품 주문에만 수개월… 부산·분당센터 개설 하세월사고 대차도 전기차 대신 일반차
  • ▲ 테슬라 ⓒ뉴데일리
    ▲ 테슬라 ⓒ뉴데일리
    # 지난해 11월 테슬라 모델 3를 구매한 직장인 A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접촉 사고로 수리를 맡겼는데, 부품이 없어 두 달여 동안 더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해 듣고 있다. 보험대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로 제공하겠다고 해 애꿎게 유류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테슬라가 역대급 판매 실적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수리에 대한 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4252대 팔리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으나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 사이에선 “사고나면 끝장”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걱정해 속을 끓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전국 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각각 서울 강서구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분당구 서비스센터의 경우 임시 운영하고 있어 공식 서비스센터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각종 부품을 충분히 갖추지 않고 있다. 수리 및 교체가 필요할 시 조달하는 구조다.

    테슬라는 부품 수급이 어려운 데다 수리 기간은 길고 정비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비자는 사고 정도에 따라 석 달 넘게 무작정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여타 수입차 업체는 통상 2~3주 걸리는 만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미 테슬라 관련 커뮤니티에는 ‘범퍼, 펜더 등 외장부품이 없어 그냥 타야 한다’, ‘경미한 판금·도색에 3주 이상 걸린다’, ‘수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사고 나면 답이 없다’ 같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모델 3 효과에 테슬라를 모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수리에 불편을 겪는 목소리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사상 최다 수준인 4252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301대)보다 1312.6% 급증했다.

    하지만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소비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수입차 업체 한 관계자는 “판매에 앞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 서비스 네트워크”라며 “테슬라는 이른바 얼리 어답터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지만 시장을 넓혀가며 대중은 제대로 겨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전용 충전시설이 부족하고 지방의 여행지나 경유지에 대한 사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손해보험사로부터 대차로 같은 급의 전기차를 받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에 대한 소비자의 호소도 많다.

    테슬라 측은 “올해 부산, 분당에 ‘테슬라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현재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문을 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센터는 판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출고 공간을 합친 것으로 지역별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