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우려로 카드업계 보수적으로 영업 운영7월 레버리지비율 완화 기대…사업 확대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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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사 취합ⓒ뉴데일리
    카드업계의 숙원인 ‘레버리지비율’에 관한 규제 완화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최근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코로나19사태로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카드업계 또한 보수적으로 영업을 운영해오고 있어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4.8배로 전분기 대비 0.1배 감소했다. 카드업계 레버리지비율이 안정적인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민간소비가 줄면서, 신판(신용판매)과 비수익자산을 줄이는 등 카드사들이 부채와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영관리해온 결과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이용실적은 188조7000억원으로, 1년 전(185조5000억원) 대비 1.7% 성장하는 데 그쳤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신판 취급액 등 감소로 인해, 전년 말 대비 총자산이 3656억원 줄어든 32조170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년 말 대비 레버리지비율이 0.2배 감소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전년 말과 비교해 총자산을 각각 5603억원, 2004억원을 줄였다. 이로 인해 레버리지비율도 다소 축소했다. 

    현재 타 카드사 역시 무리한 사업 확대보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카드사들은 비신판 수익 증가와 비용 효율성 제고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516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주수익원인 신판수익 비중이 줄어, 영업을 확대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는 7월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에도, 카드사들이 섣불리 사업을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론’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레버리지비율 규제를 6배에서 7배로 완화할 방침이다. 

    레버리지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로, 2012년 금융당국은 카드업계간 지나친 경쟁을 억제하고,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현행 6배 이내로 규제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 규제는 타금융업권 대비 엄격한 규제로, 이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자한 자본금이 적어, 향후 신사업 진출을 막는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초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상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에도 카드이용실적이 전년 동기(77조8000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6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1분기 신판수익 감소 등 원인으로 레버리지비율이 감소했다”며 “카드업계의 레버리지비율 완화는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민간소비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서, 판매 채널 확대와 신사업 진출에는 좀 더 신중히 검토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