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차 4종에 부분변경 5종 투입'신차 골든 사이클'… 내수 점유율 70% 넘어중견 3사, 부분 변경·연식 변경만
  • ▲ 이달 중 공식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더 뉴 싼타페 ⓒ현대차
    ▲ 이달 중 공식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더 뉴 싼타페 ⓒ현대차
    올 하반기 신차 전쟁이 막 오르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르노삼성 등 중견 완성차 3사에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내수 시장에서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 자칫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 기능이 약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 부분 변경을 거친 싼타페를 공식 출시한다. 싼타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처음 ‘10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번엔 몸집을 키우고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해 가족을 위한 SUV로 또 한 번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5년 만에 완전 변경한 신형 투싼과 코나 부분 변경 및 고성능 N, 신형 아반떼 N 라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N 라인은 고성능의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고 전용 부품 등을 넣어 변화를 준 것이다. 고성능 N과의 틈새 수요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새로 선보이는 GV70에 이어 얼굴을 바꾼 스포츠 세단 G70을 내놓는다. 사실상 모든 라인업을 완성하는 셈이다.

    기아차도 대대적인 신차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미니밴인 신형 카니발과 스포티지를 투입한다. 카니발은 지난해 6만3706대 팔려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했다. 이 기간 스포티지는 2만8271대 팔렸다. 투싼과 준중형 SUV 시장을 양분해왔다.

    기아차는 또 스토닉과 스팅어에 대한 부분 변경을 단행하고 상품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출시 예정인 신차는 판매 대수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만큼 내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 여기에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날 탈출구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신차 골든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면서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현 상황에서 장악력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회사는 지난 1분기(1~3월) 기준 내수 시장 점유율이 각각 41.3%, 30.4%(수입차 포함)로 집계됐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쌍용차 등 중견 3사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하반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 변경이나 연식변경만 앞두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은 판매 실적에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 세단 SM6, SUV인 QM6를 새롭게 단장한다. 유일한 신차로 르노의 전기차 조에를 들여올 예정이나 특성상 큰 판매 대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흥행에 성공한 XM3 효과를 이어가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은 연말까지 신차가 없다. 회사 관계자는 “연식변경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코로나19 등 시장 여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경영 위기 속에서 부분 변경을 거친 G4 렉스턴과 롱보디인 티볼리 에어를 차례로 선보인다. 이 밖에 코란도 기반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출시를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 프랑스 르노의 순수 전기차 조에 ⓒ르노 공식 홈페이지
    ▲ 프랑스 르노의 순수 전기차 조에 ⓒ르노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