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00억 유동성 필요産銀 "우선 관계부처와 협의해봐야”하반기 G4렉스턴·티볼리 에어, 내년 전기차·제이백 마지막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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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마힌드라가 지배권 포기 등 새 투자자 물색을 공식화하면서 쌍용차 운명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정부 지원 밖에 없기 때문에 향후 지원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쌍용차와 산은 등에 따르면 위기에 몰린 쌍용차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이 급부상했다.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르면 이번주에 신청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항공과 해운 업종이 지원 대상이며, 그 이외 업종은 운용심의회 논의를 통해 가능하다.

    따라서 유동성에 급한 불이 켜진 쌍용차가 기안기금을 받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는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사실상 지배권을 포기,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열린 인도 마힌드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다. 쌍용차는 누적되는 적자와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3년 이상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 2300억원, 쌍용차 자구노력 1000억원, 산은 등 정부 지원으로 1700억원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마힌드라도 코로나19 탓에 인도 현지 공장들이 2개월 이상 셧다운 되면서 쌍용차 지원을 4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 시에 관련 내용이 다시 부각되면서 쌍용차의 악화된 상황이 집중 조명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정부 지원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일단 정부 지원으로 당장 숨통을 틔워주는 게 필요하다. 내달 돌아오는 산업은행 차입금 900억원을 상환하거나 유예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보릿고개인 올해를 넘긴다면 희망이 있다는 관측이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에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지난해 6월에 단종된 티볼리 에어를 새롭게 출시해 반등에 나선다. 내년에는 전기차와 중형 SUV 제이백을 새롭게 선보여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기안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정도의 지원이 필요한지도 내부 논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쌍용차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여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우선 시 돼야 한다”며 “이후에 기안기금 운용심의회에서 논의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즉, 쌍용차 지원 여부는 산은이 단독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편,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986억원으로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