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특장 전문 업체도 방문대표이사 선임 이후 첫 현장 경영
  • ▲ 지난 5월 경기 평택항을 찾아 품질을 점검한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사진 가운데) ⓒ기아차
    ▲ 지난 5월 경기 평택항을 찾아 품질을 점검한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사진 가운데) ⓒ기아차
    기아자동차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을 앞세워 관련 생태계를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송호성 사장이 광주 공장과 인근 특장 전문 업체를 찾아 PBV 생태계를 점검했다고 16일 밝혔다.

    광주 공장의 특수차 생산라인을 둘러본 송 사장은 “오랜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구에 맞는 차와 최적의 해결책을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며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광주 공장에서 군용차 등 특수차를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관련 사업 경험은 48여 년에 달한다.

    특히 송 사장은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현장 경영’의 첫 방문지로 광주 공장을 선택했다. 이는 PBV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기아차는 지난 1월 ‘플랜 S’를 공개하고 전기차 라인업 강화 및 PBV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내부엔 PBV 사업을 추진하는 ‘신사업 추진실’을 만들었다.

    외부와의 협업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어라이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올 하반기엔 미국 스타트업과 손잡고 물류 PBV 개발에 나선다.

    회사 측은 “PBV 개발 역량을 갖춘 유관 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면서 “협업을 거쳐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이날 특장 전문 업체인 코비코를 찾아 협업 가능성 등을 살피기도 했다. 코비코는 군에 쓰이는 구급차, 운반차 등을 만드는 곳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기반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며 “PBV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PBV 시장은 2030년 전 세계 자동차시장 수요 중 25%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업체인 아마존과 UPS 등은 운송에 쓰이는 전기차를 대량 주문한 바 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해 기업 간 거래(B2B) PB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