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빨라쪼 순손실 6억원… 적자폭 3배 이상 늘어2020년 목표 매장 300개, 매출 1000억원 무색해태제과 "올해 흑자 기반 구축할 것"… 2분기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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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라쪼
    해태제과식품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있다. 해태제과의 자회사 빨라쪼가 당초 목표로 삼았던 2020년 매출이 달성은 커녕 올해도 흑자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빨라쪼는 이탈리안 정통 젤라또를 국내 선보이겠다는 포부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유상증자로 적자를 메우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빨라쪼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빨라쪼의 매출은 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300% 이상 커졌다.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순손실의 절반 이상을 1분기만에 채웠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빨라쪼의 올해 적자폭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빨라쪼는 해태제과의 ‘앓던 이’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08년 해태제과가 국내 빨라쪼를 인수한 이후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인 해태제과로부터 25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았다. 누적 적자로 인해 지난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에 빠진 것이 주효했다. 

    이 투자의 성과는 현재까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빨라쪼의 매출은 45억3000만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손실은 8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올해 1분기에 적자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빨라쪼의 남은 자본금은 10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1분기와 같은 규모의 적자가 이어진다면 연말에는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는 해태제과가 2014년 빨라쪼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하며 내세웠던 포부가 무색해지는 성과다. 해태제과는 당시 국내 매장을 300개로, 해외 매장을 200개로 각각 늘려 2020년까지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결과적으로 이 목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가 됐다. 빨라쪼의 매장은 6월 현재 기준 59개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 수익악화라는 입장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위기가 있었지만 2분기에는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인 지파시(G.FASSI) 등이 핵심상권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점포수를 확장해 올해 안에 흑자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프랜차이즈 전반에 위기가 닥친 것은 사실”이라며 “프랜차이즈의 안정적 수익구조는 매장 수의 확보에서 나오는데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얼마나 매장을 확대 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