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조건 완화해 새 인수자 찾을 가능성6개社 뿔뿔히 쪼개서 주인찾기 나서나
  •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플랜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매각절차가 소강상태에 이르면서 원칙주의자로 꼽히는 이동걸 산은 회장이 결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산이 인수의지가 없다면 인수조건을 완화해 새 인수자를 찾을 것이란 의미다. 

    18일 기준, 산은은 현산측에 그동안 수차례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한 협상을 제안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동걸 회장은 전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현산을 아직 신뢰하고 있고 현산 측의 (매각협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산이 산은을 신뢰하고 진지하게 대화에 임해줬으면 한다"면서 "서면협의는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로 이야기를 하느냐,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현산도 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고 했다. 

    특히 이날 최대현 부행장은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에 따른 '플랜B'에 대해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M&A 과정서 딜이 실패한다는 가정으로 대비책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라며 "아시아나 사태도 코로나19로 과정들이 지연되는 상황서 대비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인수포기가 된다면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모든 부분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준비는 모두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당시 흥행에 어려움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최종후보로 4곳이 오르는 등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아시아나의 통매각 원칙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란 분위기다. 

    산은은 지난해 통매각 원칙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 회사를 HDC현산 측에 매각했다. 

    다만 항공산업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갖춘 인수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항공산업 정상화만 이뤄진다면 매력적인 매물임이 틀림없다"면서 "정부서 기간산업지원 등 항공업계 지원을 약속한만큼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