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위험액·신용위험액 요구자본 반영비율 상향퇴직연금 규모 큰 일부 중소형사, 규제 영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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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보험사의 퇴직연금 리스크 산정 비율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자산 비중이 큰 일부 보험사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에 대한 신용위험액과 시장위험액을 요구자본에 반영하는 비율이 기존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된다.

    퇴직연금은 운용 방식에 따라 원리금보장, 비원리금보장으로 구분하는데 2018년 6월 이전까지는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은 운용손실이 주주지분에서 전액 보전됨에도 퇴직연금 특별계정 자산에 대해 운영위험액(수입보험료의 1%)만을 산출해왔다. 

    금융당국은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2023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취지에서 2018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신용위험액을 RBC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해당 비율이 35%에서 70%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에 반영하지 않았던 퇴직연금의 시장·신용위험액을 RBC에 반영하면서 퇴직연금 규모가 큰 보험사들은 영향을 받고 있다.

    보험회사에 내재한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손실을 보는 금액인 요구자본이 커질수록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푸본현대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이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이 확대된 지난해 6월 말 해당 보험사의 위험액은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신용위험액은 지난해 3월 말 1747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2432억원으로 685억원 증가했었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준비금 적립과 이익잉여금 증가 등을 통해 RBC비율 하락 방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말 227%의 RBC비율을 기록한 푸본현대생명은 이달 말 22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신용위험액이 지난해 3월 말 3747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4691억원으로 944억원 증가했다. 롯데손보의 올해 3월 말 RBC비율은 174.2%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웃돌고 있다. 이에 롯데손보는 자본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단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규모가 큰 일부 중소형사는 리스크가 있지만, 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3년간 단계적으로 반영해왔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