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화 통해 PTA 연간 45만t 구매 합의경쟁사간 상생협력 사례… 국내 화학 산업 경쟁력 확대
  • ▲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좌)와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PTA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 임종훈 한화종합화학 대표(좌)와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PTA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이 사업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1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최근 양사는 합성섬유 및 페트병의 중간원료인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고순도 테레프탈산) 공급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7월부터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연간 45만t 규모의 PTA 제품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운휴 중이던 울산공장 2호 PTA 생산설비를 재가동해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석유화학업계의 경쟁사인 양사가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수익성 및 사업경쟁력을 확대하는 사례로, 국내 화학 산업 발전에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7월부터 울산공장 내 연산 60만t 규모의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 전환을 통해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고순도 이소프탈산)를 생산해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울산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PTA 생산라인을 PIA로 전환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연간 PIA 생산량은 52만t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PIA는 PET, 도료, 불포화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화종합화학은 이번 협약으로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며 사업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지난 40여년간 국내 PTA사업을 이끌어온 한화종합화학은 연간 200만t 규모의 국내 최대 PTA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로 인한 과잉공급에도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에서 경쟁 관계에도 언제든 협력관계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사간 유연한 생각과 행동이 기업경쟁력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