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네이버, '클로바 클락+' 선봬카카오 '미니 헥사' 상표권 출원KT·SKT, 이동성-가성비 강화 '미니' 상품 선점외산 AI 스피커 국내 상륙 잇따라… 지각변동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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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와 LG유플러스가 하반기 인공지능(AI) 스피커 출시를 선언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AI 스피커 점유율 1,2위를 점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의 아성을 뛰어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지난 24일 LED 탁상시계 형태의 AI 스피커 '클로바 클락+(CLOVA Clock+)'의 출시를 예고했다.

    '클로바 클락+'는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기반 AI스피커 기능은 물론 TV, 셋탑,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오래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AI리모컨 기능이 접목됐다.

    양사는 고객 이용행태를 자체 분석했으며, 그 결과 스마트홈에서 리모콘 기능이 가장 사용률이 높았고 AI스피커에서는 날씨·시간 정보 검색이 가장 빈번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AI리모콘 기능을 접목하고 탁상시계 화면에 나타나는 날씨·미세먼지 아이콘으로 직관적 정보를 시각화했다. '출발 타이머기능'도 적용될 예정이다. 미리 클로바 앱에 출발지·목적지·이동수단·도착시간을 설정하면 실시간 교통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출발시간을 알려준다.

    카카오도 계열사이자 IT 플랫폼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지난 4월 '미니 헥사(mini hexa)'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미니 헥사'는 카카오가 2017년 10월 내놓은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후속 기기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외형 및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카오미니' 출시 후 3년만에 내놓는 기기인 만큼 경쟁사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카카오의 주 무기인 카카오톡과 택시호출 기능 등이 탑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KT, SK텔레콤과의 AI 스피커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이동성과 가성비를 강화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유혹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기가지니 미니'를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선점하고 있다.

    '기가지니 미니'는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7.28x7.28x11.4cm)와 하만카돈 스피커를 장착해 고품질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삼성 HR 전문기업인 멀티캠퍼스와 '멀티캠퍼스 스마트톡'도 단독 제공하고 있다. 롤 플레이 등 음성인식을 통해 영어실력을 늘리고 싶은 직장인, 학생들이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SK텔레콤 역시 '누구 미니'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누구 미니'는  '누구'의 후속 모델로,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기(84×84×60㎜)와 무게(219g)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누구 미니'는 '누구'와 같은 기능을 지원하지만, 크기가 작아지면서 스피커 출력은 15W에서 3W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AI 스피커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기존 국내 ICT 사업자 외 구글과 아마존 등 외산 AI 스피커들의 한국 상륙도 잇따르고 있어 올 하반기 관련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미디어랩 DMC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KT가 39%, SK텔레콤이 26%, 네이버 16%, 카카오 1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