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콜롬비아 관세 마찰에 국제 원두 시세도 출렁3월 톤당 8705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올라국내 원두, 99% 수입 의존 … 국제 시세 직접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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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생산국인 콜롬비아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강달러와 생산지 기후변화로 인해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관세 마찰’로 인해 끝없이 가격이 치솟는 상황. 원두의 99%를 수입해 사용하는 국내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콜롬비아는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2012년부터 상호 관세 0%를 유지해왔다.그러나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톤당 7414달러였던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관세 부과 직후인 2월 8873달러로 19% 증가했다. 이는 산업통계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10년 사이 가장 높은 가격이다. 3월에는 톤당 8705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112.9%) 오른 가격이다.콜롬비아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커피 생산국이다. 문제는 미국 의존도가 높다는 것. 실제로 2023년 생산된 콜롬비아 생두의 40%, 약 12억달러가 미국으로 수출됐다.관세가 높아진다고 해도 수출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시장 내에서의 콜롬비아산 원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직접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40%를 담당하는 미국 수요가 줄어들 경우 제3국 수출 가격을 높여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환율과 물류 비용이 더해지면 가격은 더욱 크게 오른다.브라질, 베트남 등 다른 국가 원두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 이미 강달러와 기후 변화로 인해 산지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우 지속적인 가뭄과 한파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2.6% 줄었다. 베트남 역시 같은 기간 20% 줄어들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 전체의 7%에 해당하는 이른바 ‘스페셜티 원두’ 가격도 오르게 된다.국내 커피 시장도 영향권 아래 있다. 원두의 99%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국제 시세 변동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통상 대형 프랜차이즈의 원두 보관 기한은 약 3개월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원두 가격 인상이 이어진 데다, 보관해둔 원두가 모두 소비될 경우 인상분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스페셜티 원두의 경우 이보다 보관기간이 더 짧다.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두 가격 여파로 이미 가격을 올린 상태다.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1월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고, 할리스 역시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 바셋도 1월 23일부터 제품 28종의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SPC그룹 파스쿠찌는 2월 13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음료 5종의 가격을 200∼600원씩 올렸다. 저가 커피 업체인 컴포즈커피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각각 300원씩 인상했다.업계 관계자는 “수년 사이 주요 산지 이상 기후 여파로 원두 가격은 오름세였다”면서 “강달러 환율 여파로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가격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은 인상하기 어렵겠지만, 국제 시세가 반영되면서 부담이 늘어날 경우 재차 인상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