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인수 이후 3년 연속 적자 사옥 이전 및 구조조정 등 효율화 작업"물류 효율화 작업의 일환" … 롯데 수익성 고삐
  • ▲ 세븐일레븐 매장ⓒ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 매장ⓒ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송파상온물류센터 운영을 종료한다. 미니스톱 인수 후 늘어난 물류 수요를 대응하고 수도권 물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0월 신규 조성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는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의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4월 1일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내 2500평(8264㎡) 규모의 송파상온센터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물류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해당 센터에서 처리하던 물량은 지역별로 인근 물류센터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2022년 편의점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약 3100여억원을 들여 미니스톱을 인수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세븐일레븐은 2021년 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미니스톱 인수 이후 2022년 48억원, 2023년 5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실적은 내달 발표될 예정이지만, 1~3분기 기준 이미 528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임차료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옥을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처타워에서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했고, 10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6년 만에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코리아세븐 금융서비스부문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600억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물류 효율화 작업도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추가적 수익성 개선 전략과 함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자사브랜드(PB) 세븐셀렉트 경쟁력 증진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직소싱 ▲신규 킬링 카테고리 육성(뷰티, 패션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차세대 가맹운영모델 '뉴웨이브'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