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3조 CAPEX 투입 … 전년 대비 20% 증가미래 성장 동력 '육성' … 수익성 실마리 풀릴까"주요 지표 건전" … 인도IPO 등 자금 유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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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트윈타워 전경ⓒLG그룹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낸 LG전자가 올해 CAPEX(시설투자)에 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전년 대비 20% 더 늘어난 금액으로 신모델 개발, 생산 효율 향상 등의 목적이다. 최근 현금흐름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며 유동성 및 투자 여력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지만, 향후 인도 IPO(기업공개) 등 현금 유입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8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각 사업부문 시설·설비 투자로 총 4조3345억원을 투입한다. LG전자의 설비 투자 금액은 2023년 4조1586억원, 지난해 3조6267억원으로 매년 3~4조원 수준을 웃돌고 있다. 이 금액은 각 사업부별 생산 능력 향상과 신모델 개발,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된다.LG전자는 AI(인공지능) 홈, HVAC(냉난방공조시스템), 전장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데도 수익성이 매년 위축되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B2B로 사업을 전환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이다.다만 현금 흐름이 위축되며 투자 여력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LG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규모는 연결 기준 2023년 5조9136억원에서 지난해 3조8427억원으로 1년 새 35.02%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는 매출채권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LG전자의 경우 영업이익이 위축되며 동반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39% 감소한 3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CAPEX를 비롯한 자본적 지출만 증가하자 FCF(잉여 현금흐름)이 위축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LG전자의 FCF는 지난 2021년 마이너스(-)8729억원으로 순유출 전환한 뒤 매년 부침을 겪고 있다.이에 LG전자는 아직 주요 재무상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새로운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초 기업설명회(IR)에서 "4분기말 현금 자산은 7조5730억원으로 부채비율, 차입금 비율 등 모두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창태 LG전자 CFO는 "글로벌 생산체계 유연성에 기반한 공급망 최적화, 선제 운영 효율 제고로 부정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해도 견조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생활가전 렌탈을 비롯한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현재 포화 상태인 생활가전에선 렌탈을 조단위 매출로 육성하며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있고, 전기차 충전기와 웹OS 등 차세대 유니콘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성과를 얻고 있고, HVAC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사업 성장이 가파르다"며 "올해 2분기 인도 법인 IPO를 통해 3~5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향후 자사주 매입 및 M&A(인수합병) 자금 유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