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최저임금 약 30% 상승코로나19 여파에 외식업계 직격탄내년 인상시 한계 업체↑·실업률 증가
  • ▲ 험난한 최저임금 논의ⓒ연합
    ▲ 험난한 최저임금 논의ⓒ연합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일 제4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올해(8590원)보다 16.4% 올린 시급 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2.1% 깎은 8410원을 제안하면서 양측 입장 차는 그 어느 해보다 크다. 

    당장 프랜차이즈업계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사업특성상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본사가 임금을 지급하는 직영점과 달리 가맹점에서는 점주가 직접 아르바이트생의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차료와 원부자재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난 3년간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2018년 16.4%, 2019년 10.9%, 2020년 2.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최저임금 관련해서 프랜차이즈 본사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미 대다수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영환경이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또 다시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같은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경제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내년 최저임금은 안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 폐업한 식당ⓒ연합
    ▲ 폐업한 식당ⓒ연합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프랜차이즈 시장이 더 침체할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수치로도 여실히 보여진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시 식품위생업소 현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1~6월) 식품위생업소 4219곳이 문을 닫았다. 전년(3522곳) 동기와 비교하면 19.8% 증가했다. 

    대기업 계열 외식 브랜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스터피자는 계속된 실적 부진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삼양그룹은 지난 4월 외식사업 진출 14년 만에 세븐스프링스 사업을 철수했다.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대기업 외식업체들은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들뿐만 아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추가 인상이 단행되면 한계상황에 놓인 소상공인들은 또 다시 직격탄을 맞는다. 3년간의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일부 점주들은 배달비 등으로 가격 인상을 대신해 손실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43)씨는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고 직접 배달에 나섰지만 최저임금이 추가로 오르면 이런 상황에서 정말 답이 없다 "자꾸 임금을 올리라하면 도대체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 극복에 진력하고 있는 소상공인들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오른다면 아르바이트생 고용도 점점 줄어들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계가 현재의 인건비 비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현재 외식업 종사자의 13%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최저임금은 동결과 9000원 대 초반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최저임금위원회에선 양측 요구안의 간극이 너무 커 논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준식 위원장은 오는 7일로 예정된 전원회의 때 노사 모두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올해도 법정시한(6월29일)을 넘긴 최저임금 심의는 이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